‘발기부전’ 전쟁, 누가 우뚝 섰나?
비아그라 복제약 전쟁이 팔팔정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복제약 1위인 팔팔정은 오리지널인 비아그라까지 바짝 추격한 상황이다.
화이자제약의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주성분인 실데나필시트르산염의 물질특허가 지난 5월 17일 만료되면서 국내 제약사 약 30곳에서 복제약을 출시해 시장선점에 열을 올렸다. 각 제약사는 같은 성분이지만 다른용량, 다른제형 등으로 나름대로 차별화를 주면서 제품을 알렸다.
이 중 한미약품의 팔팔정이 눈에 띄는 성적을 올리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시장조사기관인 IMS에 따르면 오리지널인 비아그라는 지난 9월 원외처방액 9.1억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팔팔정은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월까지 누적 처방액은 비아그라가 약 71억 4000원을 달성했고, 한미약품이 33억원으로 추격했다. 기존 영업망과 인지도를 보유한 오리지널에 대해 높은 수치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추세다. 그 뒤로 △누리그라정(대웅제약) 7억 8000만원 △헤라그라정(CJ제일제당) 4억 9000만원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투자증권은 비아그라 오리지널 및 제네릭 시장 비율을 봤을 때, 화이자 비아그라가 39.9%, 한미약품이 28.7%, 대웅제약이 5%, CJ제일제당이 4.1%를 점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발기부전 치료에 있어 경구용 약제의 복용은 일차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이다. 다양한 약제들이 출시됐지만 이들 약물은 흡수와 작용 시간 등에서 차이를 나타내며, 작용 기전은 대체적으로 유사하고 적절한 성자극이 선행될 때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고대안암병원 비뇨기과 김제종 교수는 “발기부전치료제 모두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으로 발기유발 효과는 비슷하지만 약효발현시간과 지속시간, 부작용 측면에서 다소 상이한 차이가 있다”며, “어느 약을 선택해도 무방하지만 자신이 가장 원하는 게 빠른 발기, 강한 발기력, 오랜 발기지속시간, 적은 부작용, 안전성 중 어느 것인지를 고려해 의사에게 처방을 요청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아그라 제네릭 외 국내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 품목은 △동아제약 자이데나(2005년 11월 허가) △SK케미칼 엠빅스(2007년 7월 허가) △JW중외제약 제피드정(2011년 8월 허가) 등이 있다.
먼저 동아제약의 ‘자이데나(성분명 유데나필)’는 두통과 소화불량 및 비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들이 갖고 있는 부작용을 상당부분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 기존 제품들의 발기지속 시간이 너무 길거나 짧은 것에 비해 ‘자이데나’는 적절하게 조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케미칼의 ‘엠빅스(성분명 미로데나필, )’는 국제발기력지수 평가에서 30점 만점에 25.6점으로 출시된 발기부전 치료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 SK케미칼은 필름형 구강붕해 제형(ODF)인 ‘엠빅스S’를 출시해 지갑과 수첩 등에 편리하게 휴대할 수 있도록 했으며, 최근에는 기존 용량보다 두배 성분이 함유된 ‘엠빅스S 100mg’을 출시했다.
JW중외제약의 ‘제피드(성분명 아바나필)’는 기존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느린 발현 속도’와 두통 등 부작용을 동시에 개선한 발기부전치료제다. ‘제피드’는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면서도 안면홍조와 두통 등의 부작용 발현율이 낮은 점이 특징이다.
-베토벤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