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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자위행위, "낙타눈썹 좀 빼내 주세요"

건강과 문화 2013. 4. 10. 12:53

 

여성 자위행위, "낙타눈썹 좀 빼내 주세요"

 

여성 자위행위 위험기구 사용해선 절대 안 돼!

 

응급실 당직을 서던 시절의 일이다. 30대초반의 여성 김씨가 응급실로 찾아왔다. “어떻게 오셨나요?” “…. 낙타 눈썹 좀 빼주세요” “?”

 

김씨는 과거 사귀던 남자 친구와 성행위를 할 때, ‘낙타눈썹’(성행위 보조용품)을 즐겨 써 왔다고 한다. ‘낙타눈썹은 링 둘레에 낙타 눈썹처럼 생긴 것이 달려있어 물이 닿으면 까실까실해져 성행위 시 질 안을 좀더 자극하도록 고안됐다고 하는 기구이다.

 

김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부터는 집에 놓고 간 낙타눈썹을 자위행위를 할 때 자주 사용했다는 것.

웬만해서는 잘 안 빠지는 데 어떡하다가 빠졌나요?” “자위기구에 낙타눈썹을 끼고 자위를 하다가 질 근육이 수축하면서 빠져버렸어요. 혼자 꺼내보려고 했는데 꺼내지지 않아 겁이 나서 왔어요.”

 

스페큘럼(질 안을 들여다보기위해 질 안을 벌리는 의료기구)를 이용해 질 안을 벌려 포셉으로 낙타눈썹을 제거했다. “자위행위를 하더라도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하세요. 전구같이 깨지는 기구는 절대 사용해선 안됩니다.”

 

많은 사람들이자위행위는 남자만 한다’, ‘결혼하면 하지 않는다등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는데 실제로 자위행위의 빈도를 보면 20세까지 여성의 58%에서, 남성의 97%에서 각각 자위를 경험하게 된다. 일생동안에 여성은 60% 이상에서, 남성은 90% 이상에서 자위의 경험을 갖게 되고, 기혼 여성 중 55% 정도는 결혼 후도 자위를 계속한다.

 

남성의 자위행위는 매우 단순하며, 주로 성기를 마찰하면서 흥분을 느낀다. 그러나 여성은 주로 손을 이용해 대음순, 소음순 등 외음부를 자극하거나, 질 안을 자극하거나 유방 및 유두를 자극하거나 동시에 두 군데를 자극하는 등 부위와 방법이 개인마다 다양하다.

 

특수한 경우, 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샤워기나 가지와 같은 채소를 이용하고, 혼자 사는 여성의 경우는 상품화된 자위기구를 집에 구비해 놓고 수시로 사용한다.

 

불감증을 호소하는 여성 환자들 중에는 자위행위를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고 시도조차 안해 본 사람들이 많다. 자위행위는 성 배우자를 의식할 필요 없이 편안한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자신의 성감대나 성적 특성을 보다 잘 파악할 수 있어 성 배우자와 성 행위시 많은 도움이 된다.

 

자위행위를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는 자신이 결정할 문제이나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위생에 주의를 해야 하며 위험한 기구는 사용하지 말기를 권한다.

 

임필빈·강남성모병원 비뇨기과 전문의


 

 '위험한 사랑 - INSTRUMEN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