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자가 "음경이 부어올랐다"며 내원했다. 실제 검진상에도 음경이 벌겋게 부어올라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이렇게 된 연유를 묻자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홧김에 때수건으로 막 문질렀다"고 한다. 아내가 "벌써 끝났냐"며 계속 면박을 주자 그렇게 하면 좀 오래간다는 이야기가 생각나 실제 시행에 옮겼다가 낭패를 만난 것이다.
조루증은 단지 '빨리 사정한다'라는 개념만 있지 실제 멀쩡한 남자의 정신을 잠시 흐리게 할 만큼 본인과 상대방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질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기원전 7세기 카마수트라에서도 '조루증은 배우자와 갈등을 일으킨다'라고 기록할 만큼 조루증은 비단 남자뿐만 아니라 남과 여를 모두 괴롭히는 문제이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오랜 세월동안 문제가 되어 온 질환을 아직 정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갖 민간요법이 난무한다. 때수건이나 칫솔 등 거친 물건으로 귀두를 문지르기, 콘돔 여러 개 겹쳐 사용하기, 음주한 상태에서 성관계 가지기, 최대한 강한 샤워기 수압으로 귀두를 미리 자극하기, 자위 중 사정 느낌이 있으면 참는 연습하기, 가장 압권은 커피에 소금을 타서 하루 세 잔 마시기 등.
칫솔 등으로 귀두를 문지르면 조루증 치료하려다가 위 환자처럼 귀두부 염증으로 병원 신세만 지게 되며, 음주를 과하게 하면 조루증이 치료되기는 커녕 발기부전증이 동반되어 더욱 조루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도 가져올 수 있다.
콘돔을 여러 장 끼는 것을 어떠한가? 느낌이 둔해지니까 사정시간도 늦춰지지만 그만큼 성감과 즐거운 느낌도 둔해진다. 그러면 그것은 더 이상 섹스가 아니라 그저 운동인 것이다. 커피에 의한 배뇨촉진 효과를 조루증과 연관시켜 커피에 소금을 타서 마시는 이상한 민간요법까지 등장했지만, 사실 커피는 조루증과 전혀 상관없다.
아주 오랜 기간 조루증은 단지 그 사람이 심리적으로 예민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치료도 대부분 정신심리학적 접근으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정은 자율신경과 체신경계 모두 연관되어 동시에 진행이 이루어지며, 신체적 컨디션, 주변 환경, 상대방 여성에 대한 심적 부담감, 발기력 정도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이루어지게 된다. 그만큼 조루증도 이러한 다양한 사정기전 장애에 의한 복합적인 증상인 것이다.
그러므로 조루증 치료하겠다고 쓸데없이 음경이나 귀두를 괴롭히지 말고, 심한 경우 행동요법, 약물요법 등 여러 가지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면서 올바른 치료법이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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