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기부전인 남편이 결혼 전 아내에게 알리지 않았다면 이혼사유가 된다는 판결이 국내에서 나와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4일 부산가정법원은 결혼 전 상대방에게 자신의 성적 결함을 알리지 않고 치료까지 거부한 남성에 대해 “아내에게 위자료 2000만원을 지급하고 예물 및 혼수용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에 따르면 이 부부는 중매로 만나 같은 해 결혼식을 올렸으나 신혼여행에서 남편의 발기부전으로 정상적인 성관계를 하지 못했다. 이에 여성이 남성에게 발기부전에 관한 검사와 치료할 것을 요구했지만 남성은 이를 거부했다.
사실 남녀관계를 유지함에 있어 성생활은 중요한 부분이다. 이 때문에 국내외 부부가 이혼을 하는 사례 중 하나로 부부성생활이 꼽히기도 한다. 이에 발기부전 등의 성기능 장애로 고민하는 대다수 남편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민간요법이나 스태미나 음식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개선은 쉽지 않다.
◆발기부전, 원인만 안다면 극복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발기부전에 대해 고민하는 남성들 대다수는 근본적은 원인은 파악하지 않고 부끄러움 때문에 전문적인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발기부전은 원인만 파악한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다.
발기부전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우선 성욕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성욕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대뇌의 성기능 중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이때 고환은 정자를 생산하지 못하고, 전립선의 전립선액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사정액이 차오르지 못하고 성욕도 생기지 않아 발기부전으로 이어진다.
다음으로는 발기유발에 이상이 있는 경우다. 발기가 이뤄지려면 음경의 동맥으로 다량의 혈액이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할 경우 발기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는 전립선의 종창 등으로 긴장된 주변 조직이 동맥을 직접 압박해 혈액 유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쉽게 생겨날 수 있다. 또 동맥이 제대로 확장되지 못해 혈액이 음경으로 원활하게 유입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혈관 내벽을 손상시켜 혈관확장을 방해해 발기부전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발기 유지에 문제가 있는 경우다. 발기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동맥을 통해 음경으로 유입된 혈액이 해면체 내에 폐쇄돼야 하지만 해면체를 둘러싼 괄약근과 백막 등이 정맥을 제대로 막지 못해 곧바로 정맥을 통해 혈액이 빠져나가면서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주로 노화로 인해 괄약근의 근지구력 자체가 약해질 때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 외에도 성욕 문제와 이어지는 경우에도 발기유지곤란이 나타날 수 있는데, 낯선 상대와 관계를 가질 때 긴장이 심해 발기가 유지되지 않거나, 혹은 체위를 바꿀 때 음경이 수그러들기도 한다. 이는 대뇌의 성기능 중추에서 성적 흥분에 대한 각성 상태가 지속되지 못하여 발생한다.
“자신의 체력을 넘어서는 과도한 성관계로 인해 괄약근의 근지구력 자체가 약해질 경우 괄약근과 백막 등의 기능에 이상이 생겨 발기가 됐다가도 곧 수그러드는 증상이 나타난다”며 “아주 고령이 아닌 경우라면 발기부전이 자연스런 변화라고 볼 수 는 없다. 특히나 30~40대의 연령이라면 발기문제는 원인을 동반한 2차성변화이므로 원인 치료를 통해 예전 모습으로 회복할 수 있다. 원인 해결보다는 발기유발제 등에 의존하는 경우는 장기적으로 볼 때 근본적인 발기회복에 오히려 어려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의학에서는 발기부전의 원인과 증상에 따라 명문화쇠, 심비수손, 공구상신, 습열하주, 간양상항, 간신음허, 백음, 임병, 방로과다, 주상 등으로 구분해 치료법을 제시한다.
“만약 건강했던 발기가 어느 순간 힘을 잃어가고 있다면 대부분이 그에 합당한 원인을 안고 있고, 그 원인만 해결한다면 근본적으로 발기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며 “젊은 나이에 발기부전은 크게 보면 과도한 성관계나 자위으로 인해 나타나거나, 전립선 문제에 의한 2차성 발기부전이거나 불안,우울,강박,공포와 같은 정서문제의 일환으로 나타난다. 어떤 원인이건 해결이 가능한 문제이므로 치료에 매진하여 몸의 건강 뿐 아니라 마음의 건강도 되찾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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