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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힘든 가장에게 찾아오는 ‘조루증’

건강과 문화 2013. 1. 28. 10:27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가고 있는 가장들의 직장생활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불경기는 끝이 보이지 않고,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한다. 취업난을 뚫고 들어온 신입사원들에게 호기롭게 업무 노하우를 전수하던 고참, 상사의 모습도 이제는 다 옛날 이야기다. 스마트폰 활용 등은 오히려 신참에게 밥을 사주면서 배워야 할 판이다. 스트레스가 늘어나니 자신감은 줄고, 짜증만 늘어난다.

 

 

가정생활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게다가 스트레스로 인한 성기능 장애까지 더해지면 엎친데 덮친격 ‘안팎으로 무능한 남편’ 취급을 받아 안방에서 쫓겨나기 십상이다. 스트레스에 찌든 가장들에게서 유발되는 대표적인 성기능 장애, 조루증에 대해 알아보자.

 

◇조루증 때문에 잠자리 줄고, 아내와 멀어져

 

대한남성과학회에 따르면 조루증은 대표적인 성기능장애로 성인 남성의 27.5%가량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학계는 이중 적지 않은 수가 스트레스로 인한 후천적인 조루증이라고 말한다.

 

여러 조사에 의하면 조루증은 스트레스와 부부관계의 불화를 유발하고, 다른 성인병들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코 만만하게 생각할 병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조루증은 본인뿐만 아니라 아내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조루증 환자의 아내 또한 성적인 만족도와 관계의 질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특히 두 사람 간의 친밀도가 조루증으로 인해 손상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조루증은 당사자인 남성에게 좌절감, 수치감, 창피함 등 개인적인 스트레스를 주는 것뿐만 아니라 원만하지 못한 부부관계로 결혼 생활을 깨뜨릴 수도 있어,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할 수 있다.

 

◇조루증 환자, 다른 질병의 위험도 더 높아

 

조루증 환자는 알레르기, 비만,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 우울증, 스트레스, 수면장애 등 정신질환이 상대적으로 많이 동반되어 발생한다. 이런 질병 중 어떤 것들은 병리적 인과관계가 밝혀지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조루증을 질병으로 인식하기 보다 남성 성 능력의 일부로 이해하는 경향이 높은 점도 치료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조루는“일반적인 이해와 달리  남성성이나 체력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질환이다. 의학적으로도 남성호르몬 수치, 근육량, 비뇨기 기능과 어떤 관련도 없는 질환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해에서 비롯된 선입견이 환자를 숨게 만들고 치료의지를 꺾는다. 뿐만 아니라 고단백음식의 과다섭취,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이나 약의 과다섭취 등 잘못된 치료에 관한 속설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런 잘못된 치료속설들은 다른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크다”며 “차라리 운동을 꾸준히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조루증 환자 이혼율 정상인의 두 배

 

뿐만 아니라 대한남성과학회가 비뇨기과에 방문한 환자 중 8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조루증을 앓고 있는 남성의 경우 조루증이 아닌 남성보다 이혼율이 두배 가량(5.7% vs.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남성과학회 총무이사 양대열(한림대 비뇨기과)교수는 “사회 문제인 이혼이 성기능장애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먹는 약 개발돼 수술 없이 치료가능

 

상황이 이 정도면 환자들의 고통도 만만치는 않았을 터. 그런데 대한남성과학회가 발표한 치료율은 1.7%정도 불과하다. 왜 그럴까? 다양한 치료법들이 개발됐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먹는 약이 개발되면서 이런 불만족이 많이 해소됐다.

 

먹는 약이 개발되기 전에 흔히 사용되던 치료법은 행동요법, 국소마취제 사용, 배부신경차단술 등이었다. 행동요법과 국소마취제, 콘돔사용 등은 치료만족도가 떨어졌고, 수술은 쉽게 선택하기 쉽지 않다. 행동요법으로 흥분을 조절하는 방식인데 이러한 행동요법은 한계가 있다.

 

국소 마취제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지만 감각이상을 초래할 수 있고, 점차로 만족도가 낮아진다. 또한 여성의 질을 마비시켜 관계개선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기도 한다. 수술의 경우에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줄어든다는 얘기도 많고,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거부감이 크다.

 

지난해부터 판매되고 있는 먹는 조루치료제 프릴리지는 성관계 전 복용하는 약으로 임상결과를 보면 사정에 이르는 시간을 평균 3~4배가량 늘여준다고 한다. 약간의 어지럼증을 제외하고, 특별이 심각한 부작용도 없어 환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이런 약을 정력제처럼 생각하고 사용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사정에 이르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정조절능력과 조루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치료 목표라는 것이다. 조루치료제를 복용하면 사정에 이르는 시간은 확실히 늘어나지만 이런 효과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매우 차이가 날 수 있고,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약효를 평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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