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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반주사·마늘주사… 점심시간 ‘한방씩 쿡’

건강과 문화 2012. 6. 17. 10:57

태반주사·마늘주사… 점심시간 ‘한방씩 쿡’

3만~ 15만원 ‘영양주사’ 열풍… “내 몸에 투자… 숙취 해소도”

항산화제6만원, 태반주사 5만원, 마늘주사 4만원, 감초주사 3만원. 멀티비타민 2만원….

3일 점심시간대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A내과병원. 식당의 메뉴판을 연상케 하는 각종 영양주사들 가격안내 푯말이 손님을 맞이했다. 비타민주사를 맞으러 왔다는 직장인 김모(여·29)씨는 "처음 동료의 추천으로 접하게 됐는데, 이젠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마다 링거를 맞으러 온다"고 말했다. 김씨는 "한 번 맞을 때마다 3만원 이상이 들지만 내 몸을 위해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웰빙바람을 타고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시간대를 이용한 '영양주사'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아픈 사람만 링거주사를 맞는다는 상식을 깨고 체력관리나 숙취 해소를 위해 영양주사를 맞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 가격은 3만∼15만원대로 고가여서 '귀족주사'라고도 불린다.

A병원 관계자는 "20대에서 40대 직장인들이 많을 때는 하루에 30여명이 점심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영양주사를 맞으러 온다"며 "마늘주사의 경우 실제로 마늘이 들어간 것이 아니라 '활성비타민 b-1' 성분이 마늘 50개에 해당하는 양만큼 포함돼 있어 이렇게 불린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B내과병원에도 귀족주사를 맞으러 온 직장인들로 가득했다. 직장인 조모(42)씨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1주일에 두 번꼴로 15만원짜리 '킬레이션주사',' 메가비타민주사'를 맞고 있다"며 "몸이 아파서라기보단 피로를 풀거나 술을 깨고자 병원을 찾는다"고 말했다.

문화일보 | 장병철기자 장병철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