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상관 없이 30%는 조루… 일시 증상 아닌 '병'으로 봐야
유전자 있으면 아들도 영향… 지속시간 4배 늘리는 약 나와
남성 조루는 스트레스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루의 원인이 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 저하로 밝혀져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일본 가나자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성의학회(APSSM)에서도 조루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남성의 40%, 성관계 시간 길다고 착각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가 남성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질내 삽입 후 사정까지 걸리는 시간(IELT)을 물었다. 응답자의 37.6%는 실제 스톱워치로 잰 시간보다 자신이 훨씬 오래 성관계를 한다고 대답했다. IELT가 정상범위인 2~5분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11%는 실제 시간이 2분 미만이었다. 이들을 포함해 응답자의 26.9%는 조루가 의심됐다.
성인 남성의 30%는 조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기부전(5%)의 6배 정도다. 발기부전은 나이가 들거나 당뇨병,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 때문에 생기지만 조루는 나이와 상관없다. 파트너와의 관계 측면에서도 조루는 발기부전보다 나쁜 영향을 끼친다. 조루 남성의 이혼율은 정상 남성의 2배나 된다.(대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 이 교수는 "조루 남성 중 체계적인 치료를 받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에 의존하거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해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루도 결국은 뇌질환
일반적으로 음경의 감각이 예민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찍 사정이 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조루는 스퀴징(사정이 안 되도록 음경을 꽉 쥐는 방법), 스톱 앤 고(사정감이 들면 잠시 쉬면서 진정시킴) 같은 행동치료나 음경의 신경을 일부 차단하는 수술로 해결했다.
그런데 조루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기능이 잘못되어도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성적 자극을 받으면 세로토닌 농도가 서서히 올라가다가 절정에 다다르면 이 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사정을 하게 되는데, 조루는 이 과정이 정상인보다 빨리 진행된다. 전립선 질환이나 갑상선기능항진증 때문에 조루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조루와 관련된 유전자도 발견됐다. 조루 환자 중 이 유전자가 있는 사람은 아들도 조루일 가능성이 95%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루치료제 시간 4배 늘려
조루와 세로토닌의 관련성에 주목해 만들어진 조루치료제도 나왔다. 프릴리지라는 먹는 약이다. 이 약은 세로토닌 농도를 일시적으로 늘려 사정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발휘하는데, 성관계 1~3시간 전에만 먹으면 된다고 한다. 최대 6시간까지 약효가 나타난다. 임상 시험을 진행한 이성원 교수는 "12주간 지켜본 결과, 사정 제어 능력은 7배 이상, IELT는 1.3분에서 4.5분으로 약 4배 늘었다"고 말했다. 약에 대한 만족도도 78%나 됐다.
대한남성과학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peguide.or.kr) 자가진단 코너에서 스스로 조루를 진단해 볼 수 있다. 다섯 개의 간단한 질문으로 구성돼 있지만 정확도는 95% 이상이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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