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비만,성형 /줄기세포 이야기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장

건강과 문화 2012. 12. 17. 16:54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장

  “줄기세포 기술로 희귀 난치병 정복

  한국, 첨단의료 선진대국으로 이끌 터

  

 성체줄기세포 전문 바이오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세계 최초’, ‘세계 1라는 수식어를 자신 있게 내세운다. 자기 몸속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배양해 희귀난치병 치료에 이용하는자가 지방줄기세포 기술의 세계 최초 개발이 자신감의 근원이다. 이 기술로 전 세계 희귀난치병을 정복하고, 한국을 첨단의료 선진대국으로 이끌겠다는 이는 바로 알앤엘바이오 설립자이자 줄기세포기술원장인 라정찬 박사(50).
  

 오페라 가수를 꿈꾸는 여대생 클로이는 지금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지만 7  년  전에는 청각이 사라지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청력을 거의 잃어 꿈을 포기할 뻔했다. 그러나 자가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받은 지 3개월 만에 청력이 정상으로 회복됐다.


척추 질환 전문의로 40여년간 일해 온 스탠리 존스 박사는 갑작스럽게 닥쳐온 자가 면역성 류마티스성 관절염으로 걸을 수도 없게 되자 결국 수술 칼을 손에서 내려놓아야만 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자가 성체줄기세포 치료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건강을 회복해 병원 문을 다시 열어 환자를 돌보고 있다.

 

 

 

이들을 낫게 해준자가 성체줄기세포치료는 라정찬 박사가 알앤엘바이오의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기술이다. 성체줄기세포 중에서도 자기 몸 안의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난치병 치료에 이용하는자가 지방 성체줄기세포.

 

이로써 자가면역 질환부터 치매, 퇴행성관절염 등의 그간 치료가 어려웠던 희귀 난치병 치료가 가능해 의학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무병장수의 시대가 올 날이 머지않았음을 알리는 지표가 되는 셈이다.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소량의 자가 지방 성체줄기세포를 수천배로 증식하고, 활성화하고 장기 보관하는 겁니다. 줄기세포를 처음 뽑을 때 10g 500만개 정도의 줄기세포가 추출되는데 우리는 최초로 이 500만개를 가지고 2주 만에 10억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거죠. 이렇게 배양된 줄기세포는 세포를 재생시키는 고유의 특성을 간직하며 노화세포를 다시 젊게 만들 수 있는 단서를 찾아낸 겁니다.”

 

첨단의료기술인 줄기세포에 대한 관심이 세계 각국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올해 세계 줄기세포 시장은 약 3조원, 내후년에는 6조원으로 커지는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줄기세포 관련 기술은 세포치료제, 신약개발, 생체조직공학 등의 형태로 개발돼 광범위하게 질환 치료에 이용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성체줄기세포로 나뉘는 분야는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성체줄기세포의 비중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알앤엘바이오 역시성체줄기세포를 연구한다.

 

논문 27, 특허 25건 등 세계가 인정한 기술

성체줄기세포는 다 자란 생명체에 소량으로 존재하며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대체하는 기능을 한다.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피부가 나는 것은 성체줄기세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자기 복제능력뿐 아니라 적어도 서로 다른 두 종류 이상의 세포로 분화하는 능력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만능세포라 불리기도 한다. 이 세포는 우리 몸의 지방, 골수, 제대혈, 태반 등에서 채취하며 심근경색, 뇌경색, 퇴행성관절염, 골절 등의 다양한 세포손상질환을 치료하는 데 활용된다. 이것은 암 발생 문제가 없고, 윤리적인 문제도 없는 재생을 위한 것으로 우리 몸에 숨겨진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알앤엘바이오의 줄기세포 기술은 세계 최고로 꼽힌다.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27편의 논문으로 연구의 수준과 안전성을 검증받았고, 국내외에서 딴 특허가 25건으로 전 세계 독점권을 소유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운영하는 임상시험 등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clinicaltrials.gov)에도 전 세계 줄기세포 연구 중 가장 많은 성체줄기세포 임상시험을 한 것으로 확인된다.

 

의학에서는 에비던스 베이스드 메디슨(evidence based medicine)이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증거가 뒷받침되는 의학을 강조하는데, 객관적인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알앤엘바이오의 기술은 이미 많은 논문과 특허, 임상시험 결과 등이 세계 최고, 최초라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라 박사는 기술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2008 8월부터 현재까지 총 46회 성체줄기세포 주사를 맞았다. 아직도 많은 이들이 줄기세포 치료 주사를 맞으면 암에 걸린다거나 죽을지도 모른다는 오해를 갖고 있어서다.

 

아무리 안전하다고 외쳐도 쉽게 믿지 않으니 제가 직접 나서 안전성을 확인시키는 게 필요했어요. 안전성 실험을 마치고 이미 외국 학술지에 보고한 터라 겁나는 것도 없었고요.”

그는 성체줄기세포 주사를 맞고 나서 몸의 변화를 체험했다. 어릴 적부터 심하게 앓던 아토피와 간염이 회복됐다.

 

아토피가 너무 심해 여름에도 스타킹을 신고 다녔고, 군 입대도 힘들 정도였어요. 스테로이드제를 입에 달고 살았죠. 그런데 치료 이후부터는 가끔 연고는 바르지만 먹는 약은 완전히 끊었어요. 또 한 달에 반 이상이 해외 출장에, 매일 새벽 다섯시 반에 출근해 자정 넘어 퇴근하거든요. 엄청난 체력 소모와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데 별로 피로감을 못 느껴요. 그래서 나는 좋은데 나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고생 좀 하죠(웃음).”

  

 

 

 라정찬 알앤엘바이오 줄기세포기술원장은 어느 나라도 해결하지 못한 희귀 난치병 치료를 한국에서 성공시켜 우리나라를 첨단의료 선진대국으로 자리매김시키는 것이 주된 목표다. 라 박사가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10년 국내에서 출간한 <고맙다 줄기세포>와 최근 영문으로 번역돼 미국에서 출간된 <The Grace of Stem Cells>.

 

세계 치료 표준 프로토콜 개발이 목표

알앤엘바이오의 주요 사업은 성체줄기세포보관, 성체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줄기세포배양액화장품 개발·생산·판매 등으로 연간 약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성체줄기세포 보관은 지방조직 또는 태반조직에서 성체줄기세포를 분리, 배양해 장기간 냉동, 보관하는 프로그램이다. 향후 난치병 치료 및 노화방지를 위해 보관해둔 줄기세포를 사용할 수 있다.

 

“2006년 초부터 줄기세포 보관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현재 고객 수는 17500명 가량 됩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모두 참여했죠. 질병 치료 목적뿐만이 아니라 미용을 위해 성체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고객은 1만명이 넘고요.”

 

라 박사의 큰 꿈은 알앤엘바이오의 기술이세계 표준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를 성체줄기세포 치료의 종주국으로, 또 의료 선진대국으로 올려놓겠다는 각오가 다부지다.

 

앞으로 할 일이 많습니다. 세포 손상 질환이 수만가지인데 거기에 줄기세포 주사를 어떻게 놓고, 몇 번을 놓고 하는 등의치료 표준 프로토콜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술이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된다면 줄기세포 채취 단계부터 우리 몸에 들어갈 때까지 모든 단계마다 적용되는 방법과 기준이 알앤엘바이오를 따르게 되는 겁니다. 마치 태권도의 세계화와 같다고 볼 수 있죠.”

 

현재 알앤엘바이오의 성체줄기세포 기술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표준화된 원천 기술을 해외 곳곳에 보급해 세계 어디에서든 줄기세포 치료가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중국, 일본 등에 알앤엘바이오 의학센터나 생산센터를 설립하고 의료기관과 협약을 맺으며 알앤엘바이오의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2013년까지는 해외에 줄기세포 기술을 수출하는 것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생명윤리를 지키고 도덕적이면서 우리 기술을 잘 이해하는, 그리고희귀 난치병 정복이라는 사명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파트너를 찾아 미국, 터키에 알앤엘바이오의 기술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외 중동, 러시아 등과 협의 중이고요.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성체줄기세포 치료가 실용화되고, 미국 전체의 실용화도 5년 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기 성체줄기세포를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마다 의사의 처방에 의해 투여받는 것이 보편화되는 세상이 머지않았습니다.”

부의 불균형에 따른 생명의 불균형 막겠다

지난 9, 그는 개인 재산의 9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주변을 놀라게 했다. 알앤엘바이오의 주식 등 1000억원대의 거액으로 향후 10년간 사회를 위해 쓰겠다는 내용이다.

 

그의 사회활동은 이미 시작됐다. 현재까지 줄기세포 치료 기관인 베데스다 병원, 줄기세포로 난치병을 앓는 환자를 무료로 치료해주고 줄기세포를 후원하는 베데스다생명재단 등 다양하다.

 

줄기세포 연구를 통해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저의 사명이죠. 그러려면 첨단의료기술이 필요한데 이 기술에는 가장 큰 단점이 있습니다. 아직은 돈 있는 부자에게만 좋은 기술이라는 점입니다. 결국 부의 불균형에 따라 생명의 불균형까지 초래하는 것입니다.

 

보다 체계적이면서 윤리적으로 첨단 줄기세포 개발기술의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다는 데 목적을 두고 사재 기부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알앤엘바이오가 설립한 베데스다생명재단의 존재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다. 첫째 가난한 이들에게 첨단의료기술의 혜택을 주고, 둘째 어떤 과학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것이 비단 돈을 버는 목적으로만 비치는 것에 반해 기술 개발의 순수성을 입증하고자 함이다.

 

더 좋은 일을 하고, 연구비로도 사용해야 하니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과학을 이용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답은 역시 기부였습니다.”

 

베데스다생명재단은 한국에 이어 올해 초 미국에 설립됐으며, 앞으로 전 세계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대한민국 알앤엘바이오의 성체줄기세포 기술이 전파되는 곳은 베데스다생명재단이 함께 갑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도 빈부격차 없이 우리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겁니다.”

 

라 박사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주변에서 그를 연구자로서가 아니라 비즈니스맨으로만 보고 공격하고, 헐뜯는 게 싫어서다. 현재도 회장보다는박사로 불리길 원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창업 5년 만에 코스피 상장 이뤄내

알앤엘바이오는 2000년 창업 당시 의학계나 국민의 외면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5년 만에 코스피 상장을 이뤄냈다. 연구 성적 외에 그의 경영자로서의 전략과 리더십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알앤엘바이오가 가진 큰 장점으로벤치 투 베드, 실험실에서 병원까지의 구조를 모두 가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연구-개발-생산-마케팅-실용화까지 수직계열화한다는 그의 전략이 통했다. 이 모델은 해외에도 똑같이 가져갈 생각이다.

 

라 박사는 점차 활발해지는 국내 의료관광산업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그는정부와 의료계가 의료관광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줄기세포 치료야말로 다른 나라에서는 넘볼 수 없는 독보적인 분야라고 말하며 알앤엘바이오의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2013 9월쯤이면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 베데스다 병원이 문을 엽니다. 중요한 건 그 단지 안에서는 병원 안에서 저희 줄기세포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거예요. 세계 희귀 난치병 환자들이 많이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14년쯤이면 1만명 가량의 환자가 방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어요. 세계 어느 나라도 해결하지 못한 치매, 뇌성마비 등의 난치병을 성공리에 치료한다면 한국의 위상이 올라가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알앤엘바이오의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된다. 요즘은 장애아들을 치료하는 데 가장 유망한 자가 태반 성체줄기세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논문 발표와 특허 출원도 마친 상태다. 자가 태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해 뇌성마비, 다운증후군, 화상 흉터 등의 치료를 할 수 있다.

 

라정찬 박사는
1963
년 출생. 86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졸업, 94년 제주대학교 수의학 박사. 2005~현재 알앤엘바이오 회장. 2008~현재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2009~현재 베데스다 병원 이사장. 2011~현재 몽골 울란바토르 대학교 재단 이사. 2012년 벨헤이븐 대학교 과학 부문 명예박사.

: 김보람 기자

 


 

알앤엘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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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성운-하나의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