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줄기세포로 족부혈관 재생치료

국내 연구진이 혈관 손상으로 혈액 공급이 잘 안 돼 사지를 절단할 위기에 있는 환자들에게 환자 자신의 지방줄기세포를 투여해 혈관을 재생시키는 치료에 성공했다는 임상 보고가 나왔다.

성체줄기세포치료제 전문 바이오기업 알앤엘바이오(대표 라정찬)는 자신의 지방줄기세포로 혈관을 재생시키는 치료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알앤엘바이오는 서울성모병원, 부산대학교 등 국내 연구진과 함께 버거병, 당뇨성 족부궤양 등 중증하지허혈 환자에게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투여해 손상된 혈관 네트워크를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중증하지허혈은 하지 말초동맥이 막혀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조직이 괴사하는 족부궤양이다. 발톱은 물론 심할 경우 발이나 하지를 절단하는 경우도 있다.

지난 7일 열린 제54차 대한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부산대학교 연구팀은 중증하지허혈환자 15명을 대상으로 환자 자신의 지방조직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배양한 뒤 이식한 결과 대상자 71%가 임상 증상이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가 지방줄기세포 투여 후 6개월간 15명 모두 줄기세포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고 환자들의 통증 지수와 보행거리가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또 손상된 혈관을 연결하는 많은 혈관 네트워크가 생성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에서 버거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자가 지방줄기세포를 이용한 상업 임상1ㆍ2상에서도 혈관 재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정찬 대표는 "이번 성과는 자가 지방줄기세포 배양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것"이라며 "현행법의 과도한 규제를 개선해 전문의 판단에 따라 희귀난치성 환자들이 치료 방법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경제[김제관 기자]

 

 

알앤엘 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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